국회 찾은 김형석 "광복은 연합국 선물, 상반된 입장을 설명한 것"
"언론의 허위 보도 및 불법 점거 단체에 법적 대응"
서영교 "김형석 불러온 김민전 의원 자격 없다"
시민단체 "매국노", "해임"...김 관장 앞에서 거센 반발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김 관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부덕의 소치와 광복절 기념사 내용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이 기념사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며 "해당 구절은 광복을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독립기념관 바로 세우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다 기자회견 개최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항의를 받은 뒤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5.9.8./사진=연합뉴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일본이 패망하고 그 결과 우리나라가 해방된 것은 역사의 진리"라며 "역사가는 오직 역사적 사실로 말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허위 보도를 비롯해 독립기념관을 불법 점거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단체에 대해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소통관에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단체로 알려진 '역사독립국민행동'이 찾아와 "매국노", "김형석 해임" 등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5일 독립기념관으로 출근하던 중 독립 운동가 후손들로 이뤄진 단체 회원들에게 출근 저지를 당하고 있다. 2025.8.25./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김 관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그중 서영교 의원은 "대한민국이 광복을 찾은 지 80주년이 된 때에 이런 발언을 하는 자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형석을 불러온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후 김 관장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에워싸고 길을 막아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항의자들은 "사과하라", "매국노를 파면하라"고 외치며 김 관장이 탄 차량의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한편,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일정에는 김 의원 이름으로 오전 10시 40분 '최근 정책 현황 관련 기자회견'이 올라와 있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