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혜택 단지, 청약 흥행 넘어 완판 행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세운 단지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실질적인 분양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 석경 투시도./사진=포스코이앤씨

중도금은 계약금과 잔금 사이에 납부하는 대금으로 보통 분양가의 절반 이상, 약 60% 수준을 차지한다. 수분양자 상당수가 대출을 활용해 납부하는 만큼 이자 부담이 뒤따른다.

최근 분양가는 상승세가 이어지며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976만 원으로, 전년(1864만 원) 대비 6%가량 올랐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0년 1585만 원 △2021년 2001만 원 △2022년 2085만 원 △2023년 1935만 원을 기록하다 올해 다시 반등했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 3단계'도 자금 조달 여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 원으로 제한됐고, 유주택자는 신규 주담대 이용이 금지됐다. 대출 만기도 30년 이내로 제한되는 데다, 신용대출 역시 연 소득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이처럼 각종 제약이 겹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한층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세우는 단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나 시행사가 이자를 부담하기 때문에 수분양자는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자금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우수한 결과를 얻고 있다. 올해 8월 부산 수영구에서 분양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1순위 청약에서 2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강원 원주시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는 17.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정당계약 5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강화되고 있는 각종 대출 규제에 분양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처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에게는 초기 계약금만 준비하면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어, 향후 무이자 혜택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가진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9일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에 선보이는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의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695가구로 구성된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와 계약금 1차 500만원 정액제를 모두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81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55㎡, 총 671가구 규모로 조성,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반도건설은 부산 동래구 낙민동 일원에서 '동래 반도 유보라'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2층, 3개 동, 전용면적 84㎡, 총 40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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