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 점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당장 엔비디아의 상향된 요구 조건을 빠르게 충족할 기업이 SK하이닉스 외에는 전무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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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
9일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확인되는 HBM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년 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리한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내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도 SK하이닉스가 초기 진입자로서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엔비디아의 스피드 요구조건이 상향된 상황에서 대만 TSMC의 생산 일정을 고려할 때 당장 내년 1분기부터 HBM4 12단 대량 공급이 가능해야 하는데 SK하이닉스의 커스터머 샘플(CS) 완료 시점(11월 유력)이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면 후발 업체들의 경우 상향된 스피드 조건에서 열관리, 전력 효율 등 부수적인 요건들을 제한된 시간 내에 달성하는 것이 선두와의 기술 격차를 고려하면 매우 도전적인 과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에 대해 HBM 불확실성 완화 속 범용 반도체의 지원이 동반되면서 전고점 탈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일반 서버의 수요 상향 속 범용 반도체의 지원 사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사이클 중반부를 지나가는 시점부터는 수요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인공지능(AI) 추론 시장 확산 속 일반 서버 중심의 수요 상향이 목격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시나리오 분석상 변하지 않는 결론이 있다면, SK하이닉스가 시장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유 기술 가치에 대한 재평가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칩인 루빈의 지연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우려의 최대치는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면서 “불활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매크로 등의 이슈에 따른 조정은 명확한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고 연구원은 “HBM4에서 기존 HBM3E 대비 기술 변화는 발생하지만 공정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후공정 경쟁력이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4 양산은 4·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초기 물량 대응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의 선도적 입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견조한 AI 수요에 따른 HBM 효과 외에 일반 서버향 수요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급 제약 효과까지 더해지면 범용 제품도 가격 우상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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