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디지털 융합 기술로 글로벌 선급 인증 잇따라 확보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선박에 접목한 혁신적 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공식 인증받았다. 

   
▲ 삼성중공업 가스텍 전시 부스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제공

9일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 중인 ‘가스텍(Gastech)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소형 모듈 원자로(MSR)를 탑재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에 대해 미국 선급(ABS)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가스텍은 천연가스, LNG, 수소, 기후테크 및 에너지 AI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산업 전시회 및 컨퍼런스다. 5만명 이상의 글로벌 참석자와 1000여개의 전시업체가 참여한다. 올해는 ‘AI::Energy’, ‘Hydrogen’, ‘Climatetech’, ‘Shipping & Marine’ 등 4대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 시연과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이번에 인증받은 MSR 추진 LNG운반선은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개념 설계를 수행한 것이다. 기존 원자로 방식과 달리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증을 통해 원자력 기반 선박 추진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더해 삼성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MSR 추진 LNG운반선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디지털 융합 기술에 대한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는 선체 구조를 최적화하고 단열 성능을 강화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한 인증을 받았으며 오는 10일에는 영국 선급(LR)으로부터 풍력보조추진장치를 탑재한 LNG운반선에 대한 인증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양일 동안 글로벌 5개 선급으로부터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스냅 윈드 플로트(Snap Wind Float)’에 대한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해당 구조물은 모듈화된 브레이스(판형 보강재)를 컬럼(기둥) 사이에 삽입하는 독창적 설계를 적용해 시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인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과 협력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선박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DT-SLM) 적용 협약도 10일 체결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선박 주요 장비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지 보전을 가능하게 해, 운항 안정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가스텍 2025에서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에너지 밸류 체인과 친환경, 디지털 트랜지션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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