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철도차량 개발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현대로템은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윈드리버와 협력해 WRSD(Wind River Studio Developer)를 활용한 철도 부문의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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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본사 및 연구소 전경./사진=현대로템 제공 |
WRSD는 가상화된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최신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으로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개발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개발 기간 단축 등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력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철도차량 개발 분야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철도 시스템의 설계 효율성이 향상되고 적기 납품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DV는 차량 기능을 하드웨어(HW)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개발 환경이 철도차량의 주요 장치나 개발 담당자별로 제각각 구성돼 산발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게다가 실물 장치에 직접 적용해 일일이 시험이 이뤄지는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하지만 WRSD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자동화하고 가상화하면 개발부터 시험, 검증, 배포에 이르기까지 연속 업무를 빠르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철도차량의 품질을 사전에 확보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특성상 다양한 개발자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부터 열차제어모니터링시스템, 통합방송시스템, 추진장치, 보조전원장치, 배터리시스템 등 철도차량 핵심 기술에 이번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철도차량 설계부터 검증,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고도화된 서비스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SDV 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의 디지털 혁신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철도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유지보수 체계 구축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지 정비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열차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아울러 주요 철도차량에 상태 기반 유지보수 시스템(CBM)과 딥러닝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적용했다. 주요 인프라와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AI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진단한다. 이 기술을 통해서는 철도 서비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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