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속 노사 공동 대응…국내공장 재편·신사업 유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차세대 파워트레인 생산 추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성과 보상은 물론 국내공장 재편과 신사업 유치 등 미래 전략을 담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조속히 생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번 합의는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하반기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글로벌 관세 전쟁이라는 전례 없는 환경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공동의 힘으로 돌파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공장 재편과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토대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또 국내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을 추진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품질 경쟁력과 고용 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전과 상생을 위한 합의도 포함됐다. 노사는 중대재해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최신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H-안전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체육대회를 개편해 사업장 소재 지역 상권에서 팀워크 활동을 진행할 경우 직원 1인당 4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9억 원이 지역 상생에 투입된다.

임금 조건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격려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이 골자다. 세부적으로는 경영성과금 350%+700만 원,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 원+주식 30주, 노사공동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이 포함됐다.

정년 제도는 현재 시행 중인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 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임금제도 개선과 노동시간 단축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할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해 국내공장의 생산 차종 및 물량 논의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불거진 통상임금 범위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과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현대차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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