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던 창당 멤버 떠올라 가슴 미어져"
"피해자를 향한 부당한 공격은 위험한 일"
"새 비대위, 신속하게 대처해 주길 당부"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조국혁신당의 핵심 창당 멤버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은우근 상임고문이 10일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은 고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저와 함께 하신 김호범, 강미숙 위원장과 벅찬 가슴으로 조국 인재영입위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며 "이렇게 떠나게 되어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준비위가 출범한 날 희망에 벅차 '학습정당 건설'의 꿈을 피력했다"며 "모든 당원이 함석헌 선생의 '씨알'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5.9.7./사진=연합뉴스


이어 "끊임없이 학습하여 철학과 논리로 무장한 튼튼한 풀뿌리 주체가 당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평화를 수립할 수 있다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당 상황에 대해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비위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되었고 이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새로 구성될 비대위나 당의 사무처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조국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국혁신당이 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때 거침없이 응원하겠다"며 "이제 당 밖에서 응원하거나 비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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