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KRX 증권지수가 당일에만 7.2% 상승하는 등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정책 모멘텀이 증권주 전반에 대한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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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줬다./사진=김상문 기자 |
10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으로 낮추려던 입장을 바꿔 다시금 현행 50억원으로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입장을 최종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이슈는 거의 한 달 넘게 우리 시장 초미의 관심사였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내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으로 강화하려 했던 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다.
시장의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 것이 바로 증권주들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최고의 수혜 업종으로 증권업종이 꼽히기도 했지만,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에서 크게 어긋나면서 상승세가 꺾여있던 터였다.
하지만 다시금 증시 부양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 9일 KRX 증권 지수는 전일 대비 7.19% 급등하며 전체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는 개인 투자자의 매매 심리를 위축시켜온 대표적인 규제였던 만큼, 완화 가능성만으로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업종 전반에 빠르게 반영됐다”면서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히 양도세 완화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최고세율 25%) 법안 발의에 이어, 3차 상법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까지 포함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으면서 “(이번) 정책 변화는 수급 개선 → 거래대금 증가 → 증시 활성화 →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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