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지수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李정부 증시부양책 기대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0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한 번도 가닿지 못한 전인미답의 영역에 진입했다.

   
▲ 코스피 지수가 10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한 번도 가닿지 못한 전인미답의 영역에 진입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4.48포인트(1.67%) 상승한 33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는 3317.77까지 오르며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기존 최고치 3316.08을 약 4년 3개월 만에 넘겼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긴 지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지금껏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으로 진입했다.

1983년 1월 4일부터 발표된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포인트 기준으로 설정했다. 1989년 3월 최초로 1000선을 뚫었고 2007년 7월 2000대로 올랐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선 다시 1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고, 2010년 이후로 약 5년간 1800∼220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3월엔 코로나19 팬데믹 초입에서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며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소위 '동학개미'들이 빠르게 국내 증시로 진입하면서 오히려 지수는 급반등을 시작해 2021년 6월 25일에는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횡보하던 국내 증시는 작년 들어서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7월 29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비상계엄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또 다시 지루한 횡보를 시작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부터다. 주식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으로 ‘코스피 5000’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대통령이 적절한 증시 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피는 지난 6월 다시금 3000대로 진입했다. 지난 7월 30일에는 지수가 3254.47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크게 부풀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불거지며 8월 1일엔 지수가 3.88% 급락했다. 특히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재차 10억원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수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있었던 상승과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원상복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는 11일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점이 직접적인 상승 재료로 작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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