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 3사가 미국 선급협회 ABS와 함께 미국 선박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에 들어간다.
한화 3사는 ABS와 지난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5’ 현장에서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사이버보안 규정과 미국 기국(US Flag) 선박 요건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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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3사와 미국 선급협회가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5 현장에서 미국 해안경비대의 사이버보안 규정과 미국 기국 선박 요건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왼쪽부터)이정선 한화오션 기본설계담당 상무, 조슈아 디빈 ABS 글로벌 해양사업개발 부사장, 이용욱 한화시스템 부사장,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 전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미국 기국 선박은 미국의 법률과 관할권이 적용되는 선박을 의미한다. 여러 국가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운영사와 관계없이 기국주의 원칙에 따라 선박 관할·통제 책임은 선박이 달고 있는 깃발, 즉 기국에 있다는 원칙이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는 미국 상선·해양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글로벌 해양 사이버보안 표준을 선도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특히 ABS와의 협업은 연구 성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기술 확산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연구는 △미국 사이버 규제 분석 △선종별 통합 보안 체계 구축 △선박 맞춤형 보안 솔루션 개발 △국제표준(IACS UR E26) 기반 기술 확장 △실시간 위협 대응·복원력 기술 고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사이버보안은 이제 항해와 추진력만큼 중요한 안전 요소”라며 “ABS와의 협력을 통해 선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차세대 스마트십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이번 가스텍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ABS의 ‘국제선급협회(IACS) UR E26 사이버 복원력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는 선박이 해킹·디도스(DDoS)·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직면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지 않고, 신속히 대응하고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통합 사이버 복원력’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1월에도 한화시스템은 자사 사이버보안 설루션 ‘시큐에이더(SecuAider)’로 ABS의 선박 기자재 사이버보안 형식승인(IACS UR E27 TA)을 취득한 바 있다. 글로벌 조선업을 이끌고 있는 한·중·일 3국 가운데 선박용 사이버보안 설루션 인증을 획득한 첫 사례다. 지난해 12월 에는 한국선급(KR) 인증을 먼저 취득하기도 했다.
시큐에이더는 해킹·디도스 공격·랜섬웨어 및 악성코드 감염 등 첨단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이 사용하는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방어하는 보안 설루션으로, 주요 선박 기자재와 네트워크 장비 등에 설치 및 연동된다. 선박 운용 저하 없이 사이버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관제하며, AI(인공지능) 기반 이상탐지 및 위협차단, 실시간 원격 대응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인증을 통해 시큐에이더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MAERSK)와 스위스 선사 MSC를 포함해 미국선급협회(ABS)가 인증한 다양한 글로벌 조선소 및 해운 선사에 수출·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시큐에이더 인증에 이어 불과 불과 8개월 만에 추가 인증을 확보하며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은 건조 단계부터 선박 전체의 통합 사이버 복원력 체계를 보유했음을 글로벌 시장에서 알렸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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