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가정보원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방중(2일)한 것에 대해 "해외 경험을 쌓게 하면서 유력 후계자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제5차 방중 관련 현안을 보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고 귀국 시에도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하는 등 언론 노출을 회피했지만,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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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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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생체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북한 대사관 투숙, 특별기를 통한 행사 물자 및 폐기물 운송 정황이 파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제외한 다른 자녀들의 존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특히 유학설은 숨길 수 없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스스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 것 같다"며 "다자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해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다만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 간 회담 시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 협의 플랫폼 구축은 진전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지만, 의도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행사 전체 일정을 무난히 소화해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으나 심박이나 혈압 등 대부분은 정상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중국 방문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세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의 관계는 대화의 문턱을 높여 핵군축 협상을 압박하되 물밑 접촉도 모색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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