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연금을 받는 고령층 두 명 중 한 명이 여전히 일터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을 꾸리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며 연금 수령 여부에 따라 선호하는 일자리 형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결과, 지난 5월 기준 연금을 받는 고령층(55~79세)의 50.7%가 일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금을 받지 않는 고령층의 고용률은 63.4%로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을 하는 연금 수급자 10명 중 6명 이상(64.5%)은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연금 미수령자는 78.4%가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이들이 일을 계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 등 금전적 문제였다. 일자리를 선택하는 최우선 고려 사항 역시 '임금 수준'이었으며 희망 월평균 임금은 '100만~150만 원'이 가장 많았지만 '250만 원 이상'을 원하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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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최재혁 행정통계과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3년 연금통계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8.25./사진=연합뉴스 |
연금 수령 여부에 따라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도 갈렸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시간제 근로'(63.4%)를 선호했으나, 연금이 없는 고령층은 '전일제 근로'(80.6%)를 압도적으로 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재작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000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863만 6000명이었으며, 이 중 41.5%가 두 가지 이상의 연금을 받고 있었다.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65세 이상 남성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90만 1000원이었으나 여성은 51만 7000원으로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근 3년간 남녀 수령액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여성의 경력 단절 등 노동시장에서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 은퇴와 국민연금 수령 사이에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를 의미하는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기)' 현상도 확인됐다. 이들은 은퇴 직후인 60~64세 인구의 절반 이상은 연금 소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 전에 소득이 끊기는 이 구간에서 연금을 받는 인구는 177만 3000명에 불과했으며 수급률은 42.7%에 그쳤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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