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내부통제체계 구축, 사전적 리스크관리 강화 등 주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업권별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에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특별히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효율적 내부통제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관리도 사전에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5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에서 이 원장, 권역별 감독국장 등 8명이 배석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에서는 은행·생보·손보·증권·자산운용사 등 25개사가 자리했다.

   
▲ (앞줄 왼쪽부터) 신진욱 메릴린치증권 대표, 뤄 즈펑 유안타증권 대표, 정혜연 아이엔지 대표, 카와세 노부히로 미즈호 대표, 피터 김 홍콩상하이은행 대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왕옥결 중국건설은행 대표, 하효건 중국공상은행 대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김용환 맥쿼리자산운용 대표, 박근배 스코리인슈어런스 대표, 한스 브랑켄 악사손보 대표, 하진수 제이피모간증권 대표. (뒷줄 왼쪽부터) 김민 스테이트스트리트 대표,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 이동근 브이아이자산운용 대표, 램지알버트투바시 AIG 손보 대표,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최재준 골드만삭스증권 대표, 오인환 소시에테제네랄 대표, 장세윤 유비에스증권 대표, 유지 야마사키 노무라금융투자 대표, 로망 지아카도 BNP파리바 부대표, 동 조지 힝 인 대화은행 대표, 박주영 DBS은행 대표./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이날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특별히 주문하면서 당부사항도 전달했다.

우선 금융소비자 권익 중심의 경영원칙 수립을 특별히 당부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는 다양한 글로벌 금융상품을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역동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면서도 "최근 금융상품의 구조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외국계 금융회사도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가치를 이전보다 더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금융회사와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금융소비자 보호 원칙에 있어서는 어떠한 차이도 있을 수 없다"며 "금융상품 설계부터 판매 및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권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각 금융사에 효율적인 내부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적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리스크관리가 금융회사의 중요한 책무이자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외국계 금융회사도 국내 금융시장의 특성과 규제환경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사전적인 리스크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효성 있는 금융감독을 위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제언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는 다양한 국가에서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높은 이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 균형잡힌 의견을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새롭게 추진하는 금융감독·검사 정책이 영업현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과 이에 대한 해외의 시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주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국 금융시장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정부는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산업 혁신 및 AI, 문화산업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국정과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혁신과 금융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한국 금융의 질적·양적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감독방향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한국 금융중심지의 내실화 방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전략적·체계적 추진 필요성 등에 대한 제언을 전달했다. 또 외국계 금융회사의 규모 및 영업형태 등 여러 특수성을 고려해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줄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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