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늦은 명절에 가격 안정책·지원 확대
성수품 1.6배, 농산물 2.6배 공급 늘려
할인 폭·규모도 역대급, 소비 활성화 독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추석을 맞아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농업·농촌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장기간의 폭염과 늦게 찾아온 명절로 가격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와 소비쿠폰 사용 등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늘어난 소비만큼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의 활성화 전략을 내놨다.  

추석 성수품을 평상시 대비 1.6배 늘려 공급하고 할인도 최대 500억 원 규모로 지원하는 등 역대 최대치의 자원으로 소비자에게는 물가를 안정적으로 체감토록 하고 농업인과 기업인에는 경영 안전을 도모해 상생의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이 전통시장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풍성한 추석, 즐거운 추석, 안전한 추석을 주요 골자로 하는 ‘농업·농촌분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추석 등 명절 대책은 주요 성수품의 공급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을 주로 하는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왔다면, 올해는 살아나고 있는 내수경기를 더욱 진작하고 소비자와 농업인,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15대 성수품(사과·배·단감·배추·무·양파·마늘·감자·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공급량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상시 대비 1.6배(158만 톤) 확대 공급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차림 품목을 반영해 단감과 애호박을 성수 품목으로 추가하고, 잣을 제외했다.

이를 위해 성수품 중 농산물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정부 비축물량 등을 활용해 공급을 2.6배 늘리고, 배추, 마늘, 양파는 정부 비축 물량 중 일부(1270톤)를 대형마트에 직접 공급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하고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확대해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1.3배 늘리고,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물량 이용해 4.6배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역대급 할인 지원도 추진된다. 

15일부터 한 달간 500억 원을 투입해 최대 40% 할인하는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하고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 예산 배정을 대폭 확대한 만큼 지방 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농할상품권(농축산물 할인 상품권)의 지방 배정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할인 이외에도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식품기업도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에 협조해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추진키로 했다. 16개 식품기업에서 2485개 제품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긴 만큼 외식 소비도 확대될 것에 대비해 추석 전인 10월 1일부터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할인쿠폰 지급 요건을 완화해 적용한다. 현재 2만 원 이상 2회 결제하면 3회차에 1만 원 할인되는 것을 2만 원 이상 결제 즉시 5000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원활한 성수품 구매를 위한 온·오프라인 직거래장터도 개설·운영키로 했다. 서울 서로마켓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직거래장터를 열고 ‘농부가 바로팜’ 등 온라인 기획전도 개최한다.

추석 선물과 관련해서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농·축협을 통해 과일, 축산물, 전통주, 홍삼 등으로 구성된 민생선물세트 94개 제품을 최대 53% 할인 공급하고, 중·소과 선물세트와 10만 원 이하 한우 선물세트 공급도 늘린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우수제품, 가루쌀 프리믹스(부침·튀김가루) 등도 할인 공급키로 했다.

이 같은 농축산물 할인 정보와 직거래장터, 선물세트 정보 등 알뜰소비정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농식품부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전후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농촌지역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과 농업박람회(25~28일) 및 추석맞이 문화 행사, 과천 경마공원 개방, 농촌체험·숙박상품 할인, 국립자연휴양림·수목원 입장료 면제, 산림복지시설 숙박료 할인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농식품 안전관리와 재해, 반려동물 진료공백 해소와 가축전염병 예방 등도 안전대책에 포함됐다.  

안전한 농식품 소비를 위한 원산지표시 등 부정유통 단속 강화, 잔류농약 등 농산물 안전성조사, 도축장 위생점검이 실시되고, 벌쏘임·뱀물림 사고 예방 홍보, 반려동물 응급 치료 및 유기동물 구조시스템 가동, 농업재해대책 상황실 운영 등이 추진된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방역관리 강화 등 추석 전 축산농장과 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추진하고, 추석 후에는 일제 소독의 날을 지정하는 등 가축전염병 예방책이 가동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