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발전전시관서 내년 3월까지 전시…기념주화·근무복 등 선봬
한국 기술로 '세계 최장 현수교' 준공…'주탑 사이 2㎞' 한계 돌파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성과를 기념하는 기록물들은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열리는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기념 기획전 '기억을 넘어 미래로'에서 전시된다.

   
▲ 차나칼레 대교./사진=DL이앤씨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 누적 1조 달러 수주 달성의 의미와 성과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 참여한 국민과 근로자들의 노고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965년 시장 개척기부터 중동 붐 시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이어진 해외건설의 발자취와 역사적 의미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대상은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다.

1층 전시관에서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기록된 차나칼레 대교의 건설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소개한다. 주탑 사이를 연결한 케이블 위에 상판을 올리는 현수교 방식으로, 아름다운 외관 덕분에 '바다 위의 하프'라는 별칭이 붙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 교량은 총사업비 4조2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17년 1월 수주 후 이듬해 4월 착공,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

차나칼레 대교의 주경간장(주탑 간 거리)은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기존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2km를 넘어선 기록으로, DL이앤씨의 해상 특수 교량 시공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전시를 위해 DL이앤씨는 차나칼레 대교를 기념하는 기념주화와 당시 근무복을 튀르키예에서 직접 공수했다. 또한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주케이블 제작에 사용된 '와이어 스트랜드' 실물도 함께 공개된다. 지름 5.75㎜의 초고강도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으로 묶어 만든 와이어 스트랜드 144개가 모여 주케이블을 구성하며, 단 하나의 케이블만으로도 승용차 6만 대에 달하는 10만t 하중을 견딜 수 있어 현존 최고 수준의 인장강도를 자랑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뒤에 숨겨진 건설인들의 헌신과 이야기를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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