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 지수 올 들어 전날까지 107.74% 급등
각종 정책 모멘텀에 풍부한 유동성 겹치며 지수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처음으로 342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증권주가 증시 랠리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 국내 증시가 사상처음으로 342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증권주가 증시 랠리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5%(62.44포인트) 오른 1531.25로 마감했다. 이날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증권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무려 107.74% 급등했다. KRX 지수 중 연초 대비 상승률 역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건 각종 정책 모멘텀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를 5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의 의견을 종합 청취하고, 국회와 긴밀히 논의해 온 결과”라며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 등을 고려해 대주주 범위를 현행과 같이 ‘종목당 보유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상상인증권은 8.07% 상승했고, 키움증권은 7.2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5.35%), 미래에셋증권(3.39%), 삼성증권(2.03%), 신영증권(5.02%), 한화투자증권(1.15%), 교보증권(3.52%) 등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대주주 기준 10억원 하향을 둘러싼 진통이 컸던 만큼, 정부의 이번 결정이 증권업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증시 유동성이 더해지며 증권주 강세에 더욱 힘이 실렸다.

실제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8일 8조2178억원에서 12일 13조9322억원으로 약 70% 급증했다. 지수는 같은 기간 3220선에서 3395선까지 5%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5조7899억원에서 8조2892억원으로 늘며 활기를 띄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부문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증권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증권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가 브로커리지→거래 확대→증시 활황→IB(기업금융)·WM(자산관리)·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환경과 유동성 유입이 시장 회전율을 높일 것”이라며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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