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아이콘 매치는 말 그대로 레전드죠. 축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 14일 열린 아이콘매치 '메인 매치'에 6만4855명의 관중이 운집했다./사진=배소현 기자


국내 게임사 넥슨이 'FC온라인'과 'FC모바일' 서비스와 연계해 기획된 아이콘매치는 단순 이벤트성을 넘어 게임과 스포츠가 하나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모델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3~14일 양일 간 개최된 이번 아이콘매치는 총합 약 10만 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온라인 누적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4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6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거뒀다. 

현장에서는 "넥슨 일 잘한다", "이게 된다고?", "이런 라인업은 미친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아이콘매치의 인기 핵심은 게임을 현실화하려는 시도에 있다. 

아이콘매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전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호나우지뉴, 스티븐 제라드. 가레스 베일, 웨인 루니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새롭게 가세한 데 이어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록바, 카카 등의 선수가 2년 연속 참가를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호에 이어 설기현, 구자철, 이범영, 김영광이 합류했다.

선수 시절이었다면 세계적 무대에서도 한 자리에 다 모이기 힘들었을 스타 선수들이 서울에 모여 경기를 펼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설정이었다. 이를 실제 현실로 구현해낸 것 자체만으로도 게임과 축구를 즐기는 팬들의 마음은 단 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넥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아이콘매치에 약 100억 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이의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아이콘매치는 유저에게 보답을 넘어 게임과 사회 간의 접점을 늘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정무 넥슨 부사장 역시 아이콘매치를 통한 'FC온라인' 'FC모바일'의 트래픽이나 매출 상승보다도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아이콘매치를 통해) 세대 간 교류의 접점을 만들어낸 것이 뿌듯하다"며 "직접적인 유입보다는 콘텐츠나 영상을 통해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뷰어징이나 댓글 등도 저희 게임에 대한 관심이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넥슨이 아이콘매치를 통해 유저 경험을 초극대화함으로써 장기적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저들에게 '소비는 곧 품질 좋은 서비스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주면서 충성도 높은 팬들의 재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실제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감동 안고 게임하러 간다" "유저로서 작년도 벅차올랐는데 올해는 퀄리티가 더 높아졌다" "'외계인 심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등장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준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내년에도 무조건 간다"는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넥슨의 과감한 시도로 게임 유저들은 물론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뜻 깊은 추억을 제공함으로써 아이콘매치는 게임과 스포츠, 나아가 문화가 하나 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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