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연장 끝에 꺾고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필라델피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펼쳐 6-5로 이겼다.

시즌 90승(61패) 고지에 오른 필라델피아는 내셔녈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 뉴욕 메츠(77승 73패)와 격차를 12.5게임 차로 벌리며 남은 1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지구 우승 2연패도 달성했다.

패한 다저스는 84승 66패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는 지켰으나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2승 68패)와 격차가 2게임 차로 좁혀졌다.

다저스의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교체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김혜성은 앞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 결장 후 전날 경기 막판 대수비로 투입돼 1타석만 소화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는 1회초 카일 슈와버가 솔로홈런을 날려 기선 제압을 했다. NL 홈런왕 경쟁 중인 슈와버는 리그 홈런 2위인 오타니 쇼헤이(49홈런)가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53호포를 터뜨려 4개 차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3회말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1 균형을 맞추고 5회말에는 맥스 먼시의 역전 솔로포와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3-1로 역전했다.

필라델피아도 반격했다. 7회초 브라이언 스톳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웨스턴 윌슨이 2점홈런을 터뜨려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가 7회말 베츠의 솔로포로 4-4 균형을 맞췄으나 필라델피아는 8회초 브라이스 하퍼가 솔로포로 응수하며 5-4로 또 앞서갔다.

다저스는 9회말 1사 후 앤디 파헤스가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조안 두란을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려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필라델피아가 10회초 1사 2, 3루 찬스를 엮은 뒤 JT 리얼무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5를 만들었다. 반면 다저스는 10회말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 플라이, 먼시가 1루수 땅볼 아웃되며 점수를 내지 못하고 필라델피아에 승리를 내줬다.  

다저스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19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