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오는 18일 FOMC서 정책금리 0.25%p 인하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우려 속에 10월에도 한은의 동결 결정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김상문 기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4.25~4.50% 수준인 정책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고용지표 악화 등 미국경제 상황을 고려해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2.50%)과의 금리격차는 현재 역대 최대인 2.00%p에서 1.75%p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달 또는 11월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수도권 집값 과열과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다음 달에도 상황을 지켜본 뒤 11월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기대심리 확산, 환율 상황 등을 우려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이 전날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8월 28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 위원 가운데 5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한 금통위원은 "서울 선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남아 있어 경계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가계부채 추이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주택시장 수급 우려, 금융 여건 완화 기대 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잠재해 금융 불균형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길 우려가 크고,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도 감안할 때 (미국과) 내외 금리차 확대가 자본 유출을 통해 외환 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홀로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진정된 상태는 아니라도 상승 모멘텀이 상당히 약해진 현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중 예고된 일부 산업 구조조정, 지속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도 완화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기준금리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 역시 '수도권 집값'이다. 한은은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면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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