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상승률 코스피 '절반' 수준…李 대통령도 "중요 과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을 많이 남겨둔 상태다. 이번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도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이 거론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에 불이 붙으면 코스닥 지수 역시 ‘키 맞추기 상승’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 국내 증시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을 많이 남겨둔 상태다./사진=김상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 괴리가 상당한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25.60% 상승했다.

평년 대비로는 매우 양호한 상승률이지만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딘 편이다. 최근 들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굳건한 흐름을 지키고 있는 코스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무려 43.76%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사상 최고치가 아직도 너무나 멀리에 있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지난 2000년 3월 IT버블 당시 2800선 위까지 치솟았던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2021년 8월 1062.0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여전히 850선 근방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우량주들이 연이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지수 횡보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당장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조차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의 메인 섹터라 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의 극심한 부진도 지수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예를 들어 2차전지 주도주인 에코프로비엠이나 에코프로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0%대 안팎에 불과하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현안’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우량주와 혁신기업, 벤처기업들이 인정받아야 하는데 수십 년 동안 몇십 원짜리 주식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서 그 문제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역시 결국엔 ‘키 맞추기’ 장세로 진입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또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게 사실이라 유동성이 확산돼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현재와 같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코스닥 지수의 흐름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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