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최다 판매 전기차 등극…현대·기아 추월
BYD 등 중국계 브랜드 가세…수입 전기차 점유율 상승세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전기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Y가 올해 최다 판매 전기차에 오르며 국산차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고, BYD 등 신규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수입 전기차 점유율이 40%에 육박했다. 현대차·기아 중심의 '양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4만2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전기차가 신규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9%에서 12.7%로 확대됐으며, 이달 중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6734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슬라 모델 Y 주니퍼./사진=테슬라 제공


올해 1~8월 국산 전기차는 같은 기간 8만677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었으나 점유율은 60.9%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만8910대, 기아는 4만980대를 기록하며 내수 전기차 시장을 지켰지만 전체 비중은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단일 차종으로 국산 주력 모델을 제치고, BYD가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국산차 양강 체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고 분석했다.

반면 수입 전기차 판매는 같은 기간 5만5679대로 전년 대비 48.6% 증가하며 점유율 39.1%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Y는 2만8828대가 판매돼 기아 EV3(1만6471대), 현대차 아이오닉5(9755대)를 제치고 전체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판매 총량은 3만4794대로 기아·현대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국계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BYD는 아토 3를 시작으로 씰, 씨라이언7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빠르게 판매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립모터, 지커 등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점유율이 40%를 넘어서면 국산차 우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보급형과 신차 라인업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 브랜드의 가격·물량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내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차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잡지 못할 경우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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