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차·기아가 8월 미국 시장에서 합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친환경차 판매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관세 인상 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차량의 안전성과 상품성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한 달 동안 17만945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으며, 친환경차는 4만9996대로 전체 판매의 27.9%를 차지해 역대 최고 비중을 나타냈다.

전기차 판매는 1만6102대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아이오닉 5가 7773대를 기록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아이오닉 5는 판매 실적뿐 아니라 실제 고객 경험과 충돌 평가를 통해 입증된 안전 성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소비자는 SNS에 '정차 중 픽업트럭에 추돌당했지만 뒷좌석의 18개월 쌍둥이가 무사했다'는 사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사고 당시 차량 후면은 크게 파손됐으나 승객 공간과 카시트는 온전히 유지돼 가족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공신력 있는 평가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닉 5는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IHS 평가에서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같은 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안전성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이번 실적이 단순한 수요 집중이 아니라 차량 안전성과 상품성에 대한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과거 제네시스 GV80, 아반떼 N, 기아 EV6 등이 실제 사고에서 탑승자를 지켜낸 사례와 함께 그룹 전반의 안전 철학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