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제기한 '매입임대 고가 매입'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 LH./사진=연합뉴스

경실련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입임대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매입임대 주택은 LH가 시중 주택을 사들여 임대하는 것으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9만5854호를 21조2151억 원에 매입했다. 이 가운데 신축 주택이 8만1135호, 17조774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모두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주택이다.

경실련은 신축 매입 비용이 공공아파트 건설 원가보다 크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서울에서 25평형 신축 다세대주택을 매입하려면 약 7억8000만 원이 들었는데, 같은 평수의 공공아파트 위례포레샤인(분양원가 4억7000만 원)보다 비싸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LH는 "경실련이 제시한 매입가격은 실제와 다르며, 20년 전 지구 지정된 공공아파트 원가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사실과 다른 비교"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H에 따르면 경실련이 언급한 신축 다세대주택의 실제 매입가격은 호당 3억1000만 원에서 3억5000만 원 수준이다. 이를 20평대 주택의 매입가격(7.8억 원으로 환산)으로 변환해 가격 차이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언급된 사례는 전체 신축 매입임대주택 8만1135호 중 35호(0.04%)에 불과해,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경실련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송파구 위례포레샤인 아파트는 지난 2006년 지구 지정된 그린벨트(GB) 해제지구 내 단지로, 당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를 매입해 분양원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약 20년 전 지구 지정된 단지의 분양원가와 2024년 매입한 주택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LH는 앞으로도 무주택 서민,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도심 내 양질의 신축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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