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험' 수준서 '일경력'으로 활용토록 내실화"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기업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들고 경력직 중심 채용이 심화되면서 청년들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 기회가 어려워 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5만8000여 명의 청년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고용노동부는 17일 서울스퀘어에서 2025년 제1차 '청년 일경험 민관협의회'를 열고 청년 일경험 사업의 발전방안과 청년 고용 전반에 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민간 주도 양질의 일경험 확산을 위해 고용부와 SK하이닉스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주요 참여기업, 전문가, 경제단체 등이 모여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앞서 정부는 경력직 채용 경향이 심화함에 따라 올해 5만8000명의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5000개 기업을 통해 청년 4만6000명(목표 대비 81%)이 참여해 직무 역량을 향상하고 있다. 지난해 참여 청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참여 청년과 기업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경험으로 쌓은 직무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 또는 타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다뤄진 안건은 ▲주요 기업 신규 채용 계획 ▲청년 일경험 사업 모니터링 결과 ▲대학 운영 일경험 관련 사항 등 3가지다. 

참석자들은 채용 규모가 줄면서 고용률이 하락하고 있고, 쉬었음 청년도 40만 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어 일경험 또한 청년 수요에 맞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쉬었음 청년의 경우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돼 다른 청년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해 일경험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턴 경력을 '일경험' 수준이 아닌 '일경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내실화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고용부는 우선 쉬었음 청년 대상 특화 일경험 과정을 시범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민간 기업에서 좋은 인턴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하기 위해 어떤 정부 지원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창준 차관은 "일경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쉬었음 청년 특화 일경험과 신입 직원 수준의 일경험 등 취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경력'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고용노동 이슈 전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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