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X 샤넬...대만 출신, 여성 영화인의 길을 확장한 공로 인정받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9월 17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만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로 50여 년간 활약해 온 실비아 창(Sylvia Chang)이 ‘2025 까멜리아상(2025 Camellia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은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Claus Oldager)가 맡았으며, 그는 실비아 창의 창작자로서의 업적과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의미 있는 기여를 강조하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전했다.

수상 소감에서 실비아 창은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배우, 프로듀서, 아내, 어머니 등 다양한 삶의 역할을 병행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자신의 여정을 회고했다. 이어 “도전의 순간들이 오히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이며, 열정과 사랑을 상징하는 동백꽃의 꽃말을 인용해 영화에 대한 헌신과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 대만 출신의 여성 영화인인 실비아 창이 ‘2025 까멜리아상(2025 Camellia Award)’을 수상했다./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실비아 창은 지난 50여 년간 아시아 영화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왔으며, 100편 이상의 작품에서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20 30 40>(2004), <마음의 속삭임>(2015), <상애상친: 여자 이야기>(2017) 등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그의 이러한 예술적 성취와 영향력은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실비아 창의 전방위적 공로는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 아시아필름어워즈 평생공로상, 우디네극동영화제 골든멀버리평생공로상 등 다양한 국제적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후배 영화인들의 성장을 이끄는 멘토로서도 귀감이 되어 왔다. 

까멜리아상은 부산의 시화이자 샤넬의 창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꽃인 동백꽃(Camellia)에서 영감을 받아 제정되었다. 샤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제정한 이 상은 영화 산업 내 여성의 지위를 높이고, 그들의 문화적, 예술적 기여를 조명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대표 미술감독인 류성희 감독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며, 영화인을 위한 창작 활동과 문화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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