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패스트트랙 적극 활용, 추진위 설립·정비구역 지정 동시 겨냥
사업성 확대 기조 "종상향 조건 충족, 공원 부지 의무 확보 대상서 제외"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연일 경신…투자 수요 지속 유입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성동구 금호두산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과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병행, 사업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 금호두산아파트 전경./사진=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준비위)는 전날 성동구청에 재건축진단 신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는 지자체 재량에 따라 재건축진단 여부가 결정됐지만, 지난 6월 4일부터 시행된 재건축 패스트트랙 제도로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 없이 바로 진단이 가능해졌다. 준비위는 성동구청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건축진단 실시계획을 통보받아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재건축진단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속도전을 위한 공공지원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공공지원제도는 정비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서울시 조례에 따라 조합설립추진위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의무 적용 대상이 된다. 준비위는 이를 적극 활용해 행정 절차를 조기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의서 징구 및 사업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온라인 정비사업 솔루션 '우리가'와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복잡한 서면 절차를 모바일 전자방식으로 대체해 추진위원회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 동의서 확보 과정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재건축 설명회 모습./사진=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금호두산아파트는 사업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994년 준공된 단지는 총 1267가구 규모로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맞닿은 초역세권에 자리한다. 약 90% 가구가 승강장 경계 250m 이내에 위치하며, 평균 공시지가가 서울시 평균보다 낮아 종상향 요건도 충족한다. 

실제로 준비위는 현재 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 1267가구에서 약 1900가구 규모로 확대가 가능하다. 또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금호두산은 재건축 시 의무 확보해야 하는 공원 부지 대상에서 제외돼 사업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준비위는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동의서 확보 △도시계획업체 및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선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 및 정비구역 지정 동의서 징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건축 기대감은 최근 시세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9억5000만 원에 거래된 전용 59㎡는 올해 9월 12억7000만 원으로 뛰었고, 104㎡는 14억8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단지인 옥수파크힐스의 59㎡가 22억7000만 원, 107㎡가 25억 원을 넘는 등 가격 격차가 큰 만큼 재건축 필요성과 투자 매력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김승교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3·5호선 더블 역세권을 활용해 핵심업무지구인 강남, 광화문, 여의도를 한 번에 갈 수 있는 입지적 강점과 성동구 전반적 가치 상승, 서울 우수 입지의 주택 공급 부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금호두산은 확실한 사업성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지의 입지 경쟁력과 정책적 지원 등 제반 상황이 갖춰진 만큼 사업 속도를 최우선 목표로 잡고 진행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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