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복구 위한 건설기계 공급·훈련센터 설립 논의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을 위한 국제 협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HD현대가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 HD현대건설기계 CI./사진=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는 우크라이나 영토개발부 차관을 비롯한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울산 HD현대건설기계 캠퍼스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한국건설기계연구원이 주관한 ‘건설기계 역량 강화 초청 연수’의 일환으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연수단은 굴착기 운용, 유지보수, 재난복구 기술, 친환경 시공 방식 등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받고 교육 및 장비 공급을 연계한 협력 모델을 모색 중이다.

앞서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이미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바 있다. 전쟁 이후에도 장비 기증과 기술 지원을 이어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의 스마트팩토리와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도크,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제조시설까지 둘러보며 한국의 산업 인프라와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전쟁 피해 현황과 복구 전략을 공유하고 건설기계 트레이닝 센터 설립 및 교육 훈련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HD현대는 우크라이나 주요 직업훈련학교에 실습용 건설기계와 VR 시뮬레이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현지 기술자 양성과 애프터마켓(AM)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학위 과정 및 기종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다국어 교재 및 콘텐츠 개발 △교육 강사 양성 및 현지 연수 등을 포함한 교육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대한민국의 건설장비는 세계 각지의 재난 현장에 투입되며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앞장서 왔다”며 “이번 재건 협력은 교육과 기술 전수를 통해 복구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마리나 데니시우크 우크라이나 영토개발부 차관은 “이번 한국 방문은 전후 재건 과정에서 필요한 산업 발전의 경험과 기술력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이 우크라이나의 복구와 미래 성장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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