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대동은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복원력법(CRA)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CRA는 2027년 1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에 대해 보안 요건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조업체들에게는 반드시 충족해야 할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CRA는 제품 출시 전 보안 리스크 관리와 보안 업데이트 제공, 침해 사고 보고, 소프트웨어 구성 목록(SBOM) 제출 등을 요구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대 1500만 유로 또는 전 세계 매출의 2.5% 중 더 큰 금액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한 판매 금지 및 시장 철수 등의 제재가 뒤따를 수 있어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대응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동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 농기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기업 페스카로와 협력해 트랙터 보안 취약점 분석을 진행했다. 

연내에는 사이버보안 특화 제어기를 자사 제품에 적용해 보안 수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며 동시에 사이버보안 전용 IT 인프라(CSMS Portal)를 구축한다. 보안 업무 자동화, 자산 및 SBOM 관리, 차량 보안 위협 모니터링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보안 관리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나영중 대동 P.Biz개발부분장은 "CRA는 유럽 진출을 준비하는 제조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기준을 만족하는 보안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제품 신뢰도는 물론 유럽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은 유럽을 제2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부터 트랙터 전 모델에 7년 무상보증을 제공하고 프리미엄급 중대형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현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동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술 혁신과 규제 대응을 병행하며 미래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