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자체사업 분양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면서 실적 회복과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 이천 사업장의 분양률은 80%를 넘어섰고, 울산 태화강 에피트는 완판에 성공하는 등 턴어라운드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
 |
|
▲ 서울시 송파구 HL그룹 본사 사옥./사진=HL그룹 |
19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가 경기도 이천시에서 분양 중인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은 최근 분양률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청약 당시 630가구 모집에 467건만 접수돼 초기 흥행에 실패했으나, 이후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반기 50%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80% 수준까지 상승했다.
총 분양액 약 5000억 원 규모인 이 사업장은 지난해 부진한 분양률로 179억 원의 분양수익만 인식됐으나, 완판에 가까워지면서 남은 분양대금이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또 준공 시점까지 수요 유입 여력이 충분해 미분양 해소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6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 별로 △84㎡A 319가구 △84㎡B 286가구 △84㎡C 41가구 △115㎡ 60가구로 구성됐다. 인근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와 '계약금 1000만 원·6개월 후 분양권 전매 가능' 조건을 내세워 실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이미 완판된 '울산 태화강 에피트'와 함께 HL디앤아이한라 실적 상당 부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태화강 에피트는 총 공사비 1637억 원 규모의 자체사업으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44.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자체사업 성과는 재무건전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HL디앤아이한라의 부채비율은 305%로 지난해 말(259%)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분양대금이 확보되면 부채비율 안정과 현금흐름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지표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069억 원,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88억 원으로 59.2%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5.2%, 영업이익은 39.5%, 당기순이익은 160.8% 급증하는 등 분기 기준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견조한 원가율도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84%로, 지난해 같은 기간(88%)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원자재·인건비 급등으로 주요 건설사 원가율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우수한 원가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HL D&I한라는 분양불 방식의 사업 비중이 높고,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자체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구조 상 각 프로젝트 분양성과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양호한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공사대금 유입, 자체사업 선투입자금 회수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영업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