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로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 하락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면서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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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로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 하락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면서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2%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상품이 연 2.53%로 기준금리(2.50%) 수준을 겨우 넘었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2.45%)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Ⅱ(2.43%)' 순으로 높았다. 그 외에는 2.15~2.05%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또는 11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또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하며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는 뚝뚝 떨어지는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43%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으나, 10월부터 1%대로 올라선 이후 올해 들어 1.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말 기준 전월(1.42%) 대비 0.06%p 오른 1.47%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4%p로 가장 컸고, 신한(1.50%p), 농협(1.47%p), 하나(1.42%p), 우리(1.41%p)은행 순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연일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들도 쉽사리 대출금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에도 절반으로 줄어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등을 감안했을 때 대출금리는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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