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2지구만 순항하는 모양새다. 가장 빨랐던 1지구는 시공사 선정 문제로 시끄럽다. 3지구는 설계사 선정과정이 문제가 돼 본격적인 사업 시작부터 발목이 잡혔다.
|
 |
|
▲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내 골목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19일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성수2지구가 성수전략정비 4개 구역 중에서 제일 먼저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모두 합쳐 9400여 가구 대단지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구별로 나뉘어 살피면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다. 한강과 마주하고 있는 데다 최근 쇼핑과 먹거리 중심으로 떠오른 성수동 골목상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중에서 가장 큰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원래는 성수1지구가 사업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조합이 설정한 입찰지침이 특정 건설사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에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입찰지침이 경쟁 입찰을 제한한다고 반발했다. 두 건설사는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며 사실상 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조합은 입찰 지침 완화 및 재입찰을 추진한다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달래기에 나섰다. 조합 내에서는 경쟁입찰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수1지구보다 조금 늦게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성수2지구가 성수1지구를 제치고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서울시 통합심의를 가장 빨리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다. 지난 12일 열린 성수2지구 현장설명회에는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 중에서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의 삼파전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성수2지구 조합은 무엇보다 빠른 사업진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때문에 입찰지침도 특정 건설사에 치우치지 않도록 공정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빠른 재개발 진행 및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명품 아파트를 만드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비도 3.3㎡당 1160만 원으로 책정해 적극적으로 건설사의 입찰을 유도했다. 이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1150만 원, 여의도 대교 재건축 1120만 원, 성수1지구 1132만 원보다 높다.
한편 성수3지구는 설계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성수3지구 조합은 지난 8월 조합원 총회를 거쳐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성동구청이 50층 이상 랜드마크 주동 1~2개 범위를 넘어선 점을 들어 실격 처리할 것을 요구, 오는 11월 18일 재선정을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구청의 두 차례에 걸쳐 설계서 선정 재입찰을 권고했음에도 조합이 이를 무시하다가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정 지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성수3지구는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사업속도가 가장 늦은 성수4지구는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