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의 시니어 하우징 사업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정부·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시니어 주거 사업이 건설사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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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L르웨스트 투시도./사진=롯데건설 |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열린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재개발사업 대상지를 확대하고, 용적률을 조정하는 등 노후화되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상업지역에서 비주거 비율을 줄여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이번 안에는 시니어주택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담겼다. 지상 연면적의 20% 이상의 노인주거복지시설과 고령자 대상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조성하면 최대 200%까지 용적률을 부여하고, 최고 높이를 30m까지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이미 국내는 저출산∙고령화의 가속화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반면에 시니어 레지던스 보급률은 3%도 채 되지 않는다. 또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2022~2052년)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이 가구주인 고령가구는 2022년 522만5000가구에서 2052년 1178만8000가구로 약 2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맞춤형 시니어주택 2만3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 등 정책 지원을 병행, '민간형(7000가구)', '민관동행형(1000가구)', '3대거주형(5000가구)' 등 다양한 유형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의 시니어 관련 사업 확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시니어 레지던스, 헬스케어 연계 주거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마곡지구에 조성하는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의 입주를 오는 10월 시작한다. 보증금은 6억 원~18억 원, 월 임대료는 115만 원~354만 원 수준의 고가 매물임에도 호텔급 시설과 의료 접근성을 결합해 분양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214가구 규모의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를 시공 중이다. 경기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는 892가구 규모의 대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주거 공급을 넘어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차별화 전략도 확산 중이다. 삼성물산은 시니어 홈케어를 위한 로봇 산업을 본격화한 뒤 이를 래미안 원베일리와 원펜타스 등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에 시범 적용한다. GS건설은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SOLDOC)과 제휴를 맺고 통합 서비스 앱 '자이홈' 기능을 확장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주거의 개념이 변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주거 공간 제공 개념의 주택 공급에 그치지 않고, 주거환경과 거주자의 라이프케어 서비스 제공까지로 확장하고 있다"며 "IoT(사물인터넷), AI, 헬스케어 등과 결합한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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