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개 상호금융중앙회 회장단과의 첫 만남에서 대형 금융기관이 부족한 지역으로의 자금공급을 특별히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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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이 원장은 19일 농협중앙회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은 다른 어느 업권보다 관계형 금융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여건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계량화된 신용정보 외에도 조합 직원들이 공동체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파악한 정성적인 사정, 경제적 상황 등을 충분히 활용해 대형 금융회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업권의 부실 증가도 조합들이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 외 부동산개발 대출을 크게 확대한 결과로 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차주의 사정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는 지역 내 구성원들에 대한 자금공급에 집중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중앙회가 구심점이 돼 모바일 플랫폼 개선 등 접근성 강화,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금융환경 변화와 전통적인 영업 기반 약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부동산 개발성 대출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돼 업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하반기 중 조합들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신속히 부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조합들의 업무 지도·감독에 충실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일선 조합에서는 횡령, 부당대출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영세한 조합들은 1건의 금융사고가 조합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내부통제를 촘촘하고 세밀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상호금융업 특성상 직원 수가 많지 않고 내부 견제장치가 취약해 조합 자체 인력·인프라에 기대서는 충분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선진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감원과 함께 추진 중인 여신업무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상호금융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조합과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동반자이므로 소비자보호는 선택이 아닌 조합의 존재 이유"라며 "경기 변동에 취약한 지역 농림어업인 및 중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 수급 애로로 인해 본업이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소비자 상황에 맞는 정책성 대출 상품 안내, 적시성 있는 채무조정 지원 등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힘써달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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