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후 SNS 통해 밝혀
미중 정상 동시 방한, 13년 만에 이뤄져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사실상 합의한 듯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이 한국에서 만나는 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2기 출범 후 시 주석과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0월 31일부터 1박 2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두 사람이 정식 회담을 할지 아니면 약식 회동을 할지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방중할 경우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8년여 만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잇단 만남이 미중 간 '관세 전쟁', 반도체와 희토류 등의 상호 수출 통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잠재한 군사적 충돌 우려 등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이번 통화를 통해 양국 정상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 필요성, 그리고 틱톡 매각 승인을 포함한 많은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통화는 매우 좋았으며, 우리는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며 "틱톡 승인에 감사드린다.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고,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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