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의 개막 후 무패 연승 행진을 멈춰세운 것은 '마법사 군단' KT 위즈였다. 특히 KT의 안현민이 홈런 포함 홀로 4타점 활약을 펼치며 폰세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한화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이 경기 한화의 선발투수 폰세는 5이닝을 던져 5피안타(1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려 폰세의 연승에 제동을 건 안현민.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개막 후 17승 무패로 '무적의 진군'을 해온 폰세는 올해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미 15연승을 한 시점부터 개막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계속 기록을 경신해오던 폰세의 거침없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8번째 선발 등판에서 처음 패전의 쓴맛을 봤다.

폰세를 울린 것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안현민의 화끈한 방망이었다. 안현민은 1회말 첫 타석 무사 1, 2루에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좌월 3점홈런으로 폰세를 두들겼다. 안현민의 시즌 21 홈런이었다.

한화가 3회초 2점을 만회해 3-2로 점수 차가 좁혀진 후인 5회말, 안현민이 다시 한 건 해냈다. 선두타자 스티븐슨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안현민이 폰세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2로 달아나는 타점을 추가했다.

   
▲ 개막 17연승 행진을 이어온 폰헤가 KT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후 스코어 번동은 없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7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 역투로 폰세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이어 등판한 이상동(⅔이닝), 박영현(1⅓이닝)이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 계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고영표는 시즌 11승을 올렸고, 세이브 1위를 달리는 박영현은 34세이브로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폰세를 무너뜨리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KT는 67승 4무 66패를 기록,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를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롯데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15로 대패해 6위로 미끄러졌다.

4연승을 달리던 2위 한화는 5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80승 3무 54패가 돼 선두 LG 트윈스(83승 3무 51패)와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LG 역시 이날 잠실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14로 졌지만 두 팀간 승차 3게임은 유지됐고, L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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