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오빠에 무슨 도움되느냐”
나경원 “윤석열 이야기 왜 하느냐” 항의
서영교 “주말, 대체휴일에 다 같이 불러내 연어 술 파티 했느냐”
박상용 전 수원지검장 “3명 대질조사 필요해 스케줄 맞춰 조사”
최재현 검사 “관봉권 띠지 없애지 않아...은폐는 사실 아냐"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2일 개최한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노트북 앞에 붙인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 유인물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법사위 검찰개혁 청문회는 법사위는 국민의힘이 유인물을 철거하지 않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 부결을 문제 삼아 반발하면서 30분 지연되자 정회했다. 회의 속개 후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권을 달라며 항의를 이어갔고 청문회 질의는 시작도 못 한 채 오전 중 다시 정회됐다.

추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명백히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며 나경원·송석준·조배숙 의원에 대한 퇴장을 명령했다. 이에 나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말라. 독재나 하지 말라”고 말했다.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항의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정치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고 적힌 피켓에 대한 철거요청을 거부하며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며 나 의원 퇴장 조치 등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2025.9.22./사진=연합뉴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검찰 개혁되면 큰일 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나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 이야기를 왜 하느냐. 의사진행발언 주면 정리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된 회의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어 술파티 의혹,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연어 술파티’를 벌인 의혹을 받는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전 수원지검 검사)에게 “기소된 다음 날 일요일에 검찰로 불러내는 게 맞느냐, 부처님오신날에 불러낸 것이 맞느냐”면서 “진술 세미나를 했느냐”고 물었다.

박 교수는 “이 전 부지사가 주말로 요구한 바 있어서 그렇게 했다. 부처님오신날에 불러낸 것은 확인해 봐야 안다”며 “진술 세미나는 한 적 없다”고 답했다.

   
▲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대북송금 수사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2025.9.22./사진=연합뉴스

서 의원은 2023년 5월 29일 부처님오신날 대체 휴일 수원지검 앞 식당 결제 내역을 띄우며 “부처님오신날에 회 초밥을 갖고 갔다는 진술들이 나왔다”며 “이날 이 전 부지사 외에도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을 같이 불러냈는데 맞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이 전 부지사는 주중엔 접견이 많았기 때문에 주말 조사를 선호하는 면도 있었다”며 “저 경우 김 회장, 방 부회장, 이 전 부지사 3명의 대질조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의 스케줄에 맞춰서 조사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관련해 건진법사 수사팀의 팀장이었던 최재현 검사에게 “관봉권 띠지를 폐기했느냐, 누가 폐기했느냐”고 추궁했다.

최 검사는 “없애지 않았다”며 “지금 이 자리가 관봉권이 검찰에서 고의로 증거를 인멸하고 그것을 은폐했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봉권 띠지 사건은 검찰이 전성배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했고 이 중 5000만 원 상당 한국은행 관봉권을 확보했는데, 보관 중 관봉권 띠지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