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경기·인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확충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신규 노선 개통이나 연장 계획이 가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며,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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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샵 오산역아크시티' 투시도./사진=포스코이앤씨 |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경기·인천 지역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지하철 노선이 인접하거나 개통 예정인 단지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입지를 바탕으로 1순위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인분당선 망포역 초역세권 단지인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2025년 8월 분양, 경기 수원시 영통구)'도 14.4대 1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수원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교통 호재가 예정된 화성 동탄 신도시 역시 수요가 몰렸다. 동탄 도시철도(트램) 노선 수혜가 기대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2025년 5월 분양)'는 75.1대 1,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2025년 5월 분양)'은 41.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 인근의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2025년 7월 분양, 인천 서구)'도 1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흥행 배경으로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를 꼽는다. 교통망 확충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직주근접성을 높이고, 배후 수요를 확대해 생활권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가격 기대감도 반영돼 입주 단지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GTX-A 운정중앙역 개통 수혜를 본 파주 '한울마을1단지운정신도시아이파크(2020년 7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2월 5억6500만 원(12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2월에는 6억500만 원(14층)에 거래돼 1년 만에 7% 이상 올랐다.
성남시 '산운마을 9단지(2008년 12월 입주)' 전용 59㎡ 역시 교통 호재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9월 10억9000만 원(6층)에 거래된 뒤, 월곶~판교 복선전철 제10공구(서판교정거장) 수주계약이 공시된 12월 이후 매수세가 붙으며 올해 7월에는 13억4500만 원(13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망이 확충되면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주요 거점 지역들의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강화되면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연내 공급되는 수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교통망 확충이 예상되는 수도권 내 단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경기도 오산 세교2지구 일원에서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면적 84~104㎡ 아파트 897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90실, 연면적 약 2만5000㎡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세교2지구에서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에 위치해 있고, 오산역 방향 연결도로가 신설될 예정으로 향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9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 및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 거리에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이 위치한 역세권 입지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8층~지상 최고 40층, 3개동, 전용면적 62~100㎡ 총 615가구를 공급한다. 수도권 지하철 수인분당선 망포역 바로 앞에 조성되고 단지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분당선 판교역과 강남역, 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수원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BS한양과 컨소시엄을 통해 9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동 일대에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동, 총 1299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6~74㎡ 514가구다. 단지는 수도권 7호선 굴포천역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한 정거장 거리의 부평역에 GTX-B노선이 계획돼 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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