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 조선업계가 개발한 액화수소 운반 기술이 국제 기준으로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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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멤브레인 화물창 시스템./사진=해양수산부 |
해양수산부는 8일부터 1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11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액화수소 산적 운반선 지침’ 개정안이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은 내년 5월 열리는 IMO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으로, 승인 즉시 발효돼 한국 기술을 적용한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가 가능해진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영하 253도 초저온에서 수소를 액화해 대량 운송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일본 업체가 개발한 원통형 독립 화물창을 탑재한 방식만 국제적으로 인정돼 왔다. 이 방식은 제작비용이 높고 불용 공간이 커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우리 조선업계가 개발한 선체 탑재형 멤브레인 화물창 기술은 선체 내부에 단열 공간을 설치해 액화수소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비용이 저렴하며 대형 선박 건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수산부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이 기술을 국제 지침에 반영하는 개정안을 마련했고, 프랑스와 인도 등 주요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 이번 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운반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선박을 통한 수소 대량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수소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 IMO 위원회에서 개정안이 최종 승인되면 액화수소 운반선을 우리 기술로 본격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운·조선 산업계가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도권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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