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권이 단기간에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조단위 공급실적을 올리고 있다. 타 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비대면 대출을 통한 이용 편리성 등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특히 개인사업자 상당수가 중·저신용자에 속하는데, 인터넷은행이 이들에게 낮은 금리로 포용금융을 확대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누적 공급액은 각각 4조원 3조원에 달한다. 두 은행은 지난 2022년 일제히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출시했는데 단순 신용대출 외에도 보증서대출, 부동산담보대출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
 |
|
▲ 인터넷은행권이 단기간에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조단위 공급실적을 올리고 있다. 타 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비대면 대출을 통한 이용 편리성 등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특히 개인사업자 상당수가 중·저신용자에 속하는데, 인터넷은행이 이들에게 낮은 금리로 포용금융을 확대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
우선 카뱅은 지난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한 이후 올해 7월 말 현재 누적 3조 7700억원(△신용대출 1조 8500억원 △보증서대출 1조 9200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급했다. 대출잔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잔액 1조원,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잔액 1조 5000억원 등 총 2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케뱅은 2022년 5월 '사장님 보증서대출(보증)', 같은 해 9월 '사장님 신용대출(신용)'을 거듭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담보)'도 출시했다. 상품별 대출 취급액을 살펴보면 △사장님 신용대출 2조 1900억원 △사장님 보증서대출 3900억원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4200억원 등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만 1조 2000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신규 공급했는데, 지난 2023년~2025년 대출 취급액의 연 평균 성장률은 약 79%에 달한다.
토스뱅크도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토뱅은 △사장님새로든든대출(소상공인119 PLUS) △사장님새날대출(폐업지원대환대출)로 총 1636명의 고객들에게 420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세 은행의 대출공급액 급증은 은행권에서 이탈한 중·저신용자를 대거 취급한 덕분이다. 카뱅의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전체 고객 중 64%는 중·저신용자였으며, 케뱅도 중·저신용자 비중이 58%에 달했다. 특히 토뱅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68%에 달했다.
여기에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이들 사업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보증서대출 잔액 평균금리는 카뱅 연 3.85%, 케뱅 연 4.24%, 토뱅 연 4.59%였다. 신용대출(동일 기준)은 카뱅 연 5.40%, 케뱅 연 5.08%, 토뱅 연 7.73%였다. 특히 부담대를 제공하는 케뱅의 부담대 잔액 평균금리는 연 3.53%에 불과해 은행권 최저 수준이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편의서비스도 대출 공급액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뱅은 △부가세박스 △정책자금 대출상품 통합조회 서비스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 등으로 개인사업자들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뱅은 특화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금융 데이터 부족으로 대출이 거절된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대출 취급건 약 7건 중 1건을 추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뱅은 △사장님통장 △종합소득세 돌려받기 △AI 세무상담 △맞춤 정책자금 받기 등 소상공인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토뱅은 '소상공인 자동확인 서비스'로 소상공인진흥공단 정책자금대출(대리대출) 자격 여부를 앱에서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신용보증기금 연계 '이지원 보증대출' 등 비대면 보증부 대출을 은행과 보증기관 방문 없이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은 상품 고도화로 개인사업자대출 모객에 더욱 가세할 예정이다.
카뱅은 올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 마이너스통장 형식의 보증서대출을 선보인 바 있는데, 연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케뱅은 연내 개인사업자 부담대를 고도화해 상호금융권 상품 대환을 지원하고,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상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카뱅 관계자는 "120만 개인사업자의 '금융 파트너'로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지원과 편의 서비스로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케뱅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소상공인의 금융 편익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