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4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시선 집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실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때마침 삼성전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반도체 섹터에 훈풍이 불고 있는 시점이라,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증시 상승세에 한 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실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9% 넘게 오르며 순식간에 3500선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재명 정부가 선언한 ‘코스피 5000’ 실현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4000선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하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에까지 온기가 확실하게 퍼질 경우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종목 다수에 대해서도 주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확립될 수 있다. 여기에미국발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른 제약‧바이오 섹터의 반등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의 동반상승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에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에 평소보다도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은 통상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업황에 대한 바로미터로 통용된다. 당장 지난 6월에도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었다.

이번 분기에도 시장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데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대로, 혹은 시장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발표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기에 차익실현 흐름도 꽤 거세게 일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연말까지 국내 증시를 상승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특징적인 흐름은 그동안과는 다르게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더 강하다는 것”이라고 정리하면서 “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7%, SK하이닉스의 지분은 9.1%이기에 두 종목이 강하게 움직이는 최근의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면 지수 상승 여력도 충분히 높게 볼 수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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