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세계적인 게임쇼에 대거 출격하고 해외 유저를 공략한 게임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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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이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Seven Knights Re:Birth)'를 지난 18일 글로벌 출시했다./사진=넷마블 제공 |
23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자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영어·일본어·스페인어 등 15개 언어를 지원하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글로벌은 일본·대만·태국 등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 넷마블은 독일 '게임스컴 2025'에 이어 오는 25~28일 열리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5(TGS 2025)'도 참여한다. 넷마블은 이 자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총 52대의 시연대를 통해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를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PC·콘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만 등 아시아 권역의 유저도 스팀에서 아마존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TL 글로벌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버전은 중국어(번체) 텍스트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TGS 2025에 참여해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개발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메이드 핵심 IP '미르의 전설 2'를 활용한 △'미르M' 중국 버전을 출시한다. 또 국내 흥행을 입증한 뒤 글로벌 버전으로 확장하는 북유럽 신화 세계관 기반 모바일·PC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PC·콘솔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 등 주요 타이틀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와 손 잡고 게임에서 AI 기반 콘텐츠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네오위즈는 주요 게임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최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일본 최대 인디게임 행사 '비트서밋 2025'에 참가해 일본 게이머들과 만났으며 중국 베이징 '지 퓨전 게임 페스트 2025'와 상하이에서 열린 '코어블레이저 게임 페스트 2025'에 참가했다.
아울러 '게임스컴 2025'에서 '인디 아레나 부스'에 단독 공간을 마련하고 자사가 퍼블리싱을 맡은 △안녕서울: 이태원편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 총 3종의 인디게임과 '산나비'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수집형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TGS 2025에서 선보인다. 컴투스는 일본 인기 만화 I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된 신작 RPG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공개한다.
◆ 글로벌 무대, 새로운 성장 동력… 다양한 전략으로 유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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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18일부터 스팀(Steam)에서 서비스 중인 TL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국내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데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해 현지화 및 서비스 운영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기반 작업 툴의 발달로 현지화가 한층 수월해졌으며 스팀·에픽스토어·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 확산으로 진출 장벽도 낮아지면서 해외 시장 공략이 과거보다 훨씬 더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국산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퍼스트 버서커: 카잔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미 서구권 시장 공략에 성공한 바 있으며 △크래프톤 '인조이' △네오위즈 'P의 거짓'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르를 다변화하고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해외 이용자들이 콘솔을 비롯해 멀티플랫폼 선호도가 높은 만큼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유저 풀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MMORPG를 넘어 전략, 수집형 RPG, 슈팅, 스포츠 등 장르를 다변화해 폭넓은 게이머 취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고 국가별 이벤트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을 강화하는 등 심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유저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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