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막상 개별종목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에만 상승세가 집중돼 개별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는 큰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급해진 투자자들이 이번 상승장에 자신만 소외된 듯한 FOMO(Fear Of Missing Out·기회 상실 우려) 정서를 느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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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막상 개별종목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에만 상승세가 집중돼 개별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는 큰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4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 상승의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점이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상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반드시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이러한 정황은 바로 어제(23일) 증시 상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54포인트(0.51%) 오른 3486.19에 거래를 마쳤다. 9월 들어서만 약 9.5% 올라 지수상으로만 보면 명백한 상승장이다.
하지만 정작 코스피 지수 내에서 주가가 올랐던 293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491개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비단 23일 하루만이 아니라 유사한 흐름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최근 시장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락 종목 숫자가 더 많은데도 지수가 올라가는 현상은 소수의 시가총액 상위주들 몇몇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코스피가 올해 최저점(2284.72)을 찍었던 지난 4월 9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수는 거의 45%가 상승했는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기여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증가분에 기여한 비중은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과 관련된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기여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올라가고, 여기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조선·방산·원전 대표주들까지 더하면 약 45% 안팎이 된다. 바꿔 말하면 이들 소수의 몇몇 종목,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고 있지 않은 투자자들이라면 지수 대비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내고 있는 상황 속에선 자신을 제외한 대다수 투자자가 수익을 내고 있을 것이라는 FOMO 정서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증시가 버블 장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이는 결국 향후의 혹독한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가 올라도 개별 계좌 수익률이 잘 오르지 않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 원칙이 흔들리기 쉽다”면서 “단기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차라리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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