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방안으로 남북 간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선순위없이 상호 추동력 있게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가지 요소(남북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는 각각 하나의 과정이다. 다만 다른 쪽은 전혀 진척이 안되는데 어느 한쪽만 급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교류와 관계 정상화, 비핵화 원칙은 과거 남북합의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회담에서 강조된 원칙으로 포괄적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관계 정상화’에 대해 “남북을 두 국가로 인정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에 있진 않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정부는 남북관계가 통일될 때까지 잠정적 특수 관계라는 기본합의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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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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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관계 정상화라는 것은 지금의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돼있어 그런 상태를 긴장완화와 신뢰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교류로 시작해보고, 그것이 정상화 과정으로 이행되고, 궁극적으로 비핵화 과정으로 타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3단계인 ‘중단-축소-폐기’ 방법론에 대해선 “비핵화 3단계는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고, END 이니셔티브는 비핵화를 포함하는 남북관계 전반을 말하는 접근법이다. 두 개는 배치되지 않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단계론의 북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핵·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스톱(중단)' 시키는 것을 말한다"라며 "중단을 어떻게 검증하냐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의 과제이며 북한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최근 거듭 드러낸 것과 관련해 “북한이 남쪽과의 대화에 아주 부정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진 입장은 '이렇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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