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초고압차단기 공장 등 생산설비 증설
생산능력 기존 대비 1.5배 증가
인도 푸네 차단기 공장도 증설 추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효성중공업이 전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변압기에 이어 초고압차단기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관련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사진=효성중공업 제공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공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1.5배까지 확대된다.

신축 공장은 420kV·550kV·800kV 등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한다. 생산 제품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내전압시험기 등 시험설비 확충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차단기의 핵심 부품인 절연물(전기 차단재료) 제조설비도 증설해 생산능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데이터센터 및 AI(인공지능)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 선진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등 글로벌 초고압차단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창원에 이어 인도에서도 차단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전력시장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푸네 차단기 공장을 증설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굳히겠다는 의지다. 

또 최근 인도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도 투자에 나선 이유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전력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초고압차단기는 민간·공공 프로젝트 전반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전력 인프라 확장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존 초고압차단기 외 STATCOM, HVDC, C-GIS(콤팩트형 가스절연개폐장치), ESS 등의 주요 제품 생산도 다변화해 고객 맞춤형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패키지형 토털 솔루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전력기기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확보한 수주 물량을 적기 납품하는 동시에 추가 수주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대규모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수주잔고는 13조345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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