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하며 상용화 실증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기술 테스트를 넘어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물류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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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현장 실증 중인 AI 휴머노이드 로봇./사진=CJ대한통운 제공 |
CJ대한통운은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함께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휴머노이드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를 물리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지능으로 디지털을 넘어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실제 물류센터에 적용 가능한 공정을 발굴해 실증과 사업성 검증을 주도한다.
지난 9월 중순부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해 완충재 보충 작업에 투입,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 중이다. 이는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로 향후 다양한 공정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보티즈는 CJ대한통운의 운영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휴머노이드 하드웨어를 공급하며 로봇 관절 모듈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정별 맞춤형 로봇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물류센터의 다양한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말까지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주요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물류 현장은 반복적이고 물리적인 작업이 많아 휴머노이드의 적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피지컬 AI가 발전함에 따라 단순 작업을 넘어 복합적인 판단과 협업이 가능한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CJ대한통운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K-휴머노이드 연합’에도 참여하며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물류 기업으로서 기술 수요를 제시하고 실증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이번 실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물류 산업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향후 3~5년 내 주요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가 보편화될 경우 물류 자동화 수준은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업계 최초로 시작한 이번 실증은 물류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향한 분수령”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다. 현장 작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휴머노이드와 AI 중심의 새로운 물류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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