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조선소·엔진공장 가동 앞두고 서플라이체인 구축 논의 본격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선 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이 25일(목)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장관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사진=HD현대

HD현대는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만나 사우디 현지에서 건립 중인 합작조선소(IMI)와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IMI조선소는 HD현대가 반세기 만에 설계 기술력을 수출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건립 중이다. 내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며 마킨 엔진공장은 2027년 가동 예정이다. 

완공 시 3개의 대형 도크, 4기의 골리앗 크레인, 7개의 안벽을 갖추게 돼 연간 40척의 선박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담에는 사우디 국영조선지주회사 ‘소폰(Sofon)’의 술라이만 알바브틴 CEO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도 참석해 함정 사업 관련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이어진 조선기자재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선박 건조 확대와 기자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오갔다.

사우디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선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며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투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를 기회로 삼아 사우디 내 조선 생태계 구축에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번 HD현대의 사우디 협력 확대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중동 지역을 새로운 조선 산업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IMI조선소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한국 기술이 집약된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사우디 내 선박 수요 증가와 해양 산업 확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또한, 현지 엔진공장과 기자재 공급망 구축은 사우디의 자립형 조선 산업 구조를 강화하고 HD현대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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