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국산 무기가 품질, 가성비 좋고 납품 일정 어기지 않아"
나브로츠키 “한국 방위산업 우수성 잘 알아…방산 협력 발전시키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이 1989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정무, 경제,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평가했다.
 
최근 양국간 교역이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기업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 등을 통해 한국이 비()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 두 번째 투자국으로 성장하는 등 실질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양국간 방산 협력이 전차 등을 중심으로 지속 발전해온 점을 평가하고, 양국 기업들이 호혜적 차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앞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에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과 수출 계약을 한 K2 전차가 납품 시기를 잘 지켜서 도입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장점이 크다”면서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으로 양국 간 방산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도 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안보 현안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측이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주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9.25./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프랑스 측 사정으로 취소됐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어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1시간쯤 남겨둔 시점에 ‘국내 상황이 발생해 회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다른 국제 무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양해를 구해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외에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9살 난 딸이 전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음악뿐 아니라 전통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K-컬처 환담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의사를 밝혔고, 멜로니 총리 역시 국빈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데 이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미국 내 외교·안보 오피니언리더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만찬에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회장, 강경화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 수잔 엘리엇 미 외교정책위원회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다니엘 커츠-펠란 포린 어페어스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