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11) 군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명문 구단 LA 갤럭시 유스팀에 입단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박이'로 많이 알려진 시안 군이 대박을 쳤다.
이동국의 부인 이수진 씨는 24일 자신의 SNS에 "시안이 LA 갤럭시 유스팀 입단 테스트 합격 소식을 전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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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 유스팀에 입단한 이시안 군. /사진=이수진 씨 SNS |
이 씨는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하는 시안 군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벌써 5학년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가고, 마냥 즐겁게 뛰놀던 시간이 어느새 중학교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프로팀 입단만이 과연 정답일까?', '우리가 직접 U15 팀을 만들어볼까?' 수많은 시나리오를 그리며 밤 늦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시안 군을 국내 팀이 아닌 미국으로 축구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만약 시안이가 (이동국의 전 소속팀이었던) 전북현대 같은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시안이 땀으로 만들어낸 노력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아빠 빽이다 '특혜다'라는 말이 따라붙을 것이 사실 두려웠다"면서 "그래서 조금 다른 길을 생각해봤다. 미국에 가족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 현지 유스팀 트라이아웃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LA 갤럭시, LAFC, 샌디에이고 FC 등 미국 최고 유스팀에 테스트를 받아보자는 제안이었다"고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이 씨는 "3년 정도 미국 유스팀에서 지내며 축구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는 생각, 그리고 이 경험 자체가 시안이 성장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시안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미국 오기 싫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그럼에도 저는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고 아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전했다.
이 씨의 이런 설득은 통했다. 이 씨는 시안 군에게 "너의 실력을 테스트해보자.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큰 경험이 될 거다. 전북현대를 가면 아빠 빽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아무도 모르는 미국에서 최고의 유스팀에 입단한다면 그건 온전히 너의 실력을 인정받는 거야"라는 말로 겨우 마음을 움직여 2주간 미국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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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 유스팀에 입단한 이시안 군. /사진=이수진 씨 SNS |
이 씨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저 혼자만의 고집으로 시안이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며 "오늘 전북현대보다도 입단이 어렵다는 LA 갤럭시 유스팀 디렉터로부터 '시안이와 함께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합격은 단순히 축구팀 입단을 넘어 시안이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안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LA 갤럭시 유스팀에 합격한 아들을 대견해했다.
끝으로 이 씨는 "시안이의 꿈을 위해, 그리고 그 꿈이 누구의 것도 아닌 시안이의 것으로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선택을 이어가겠다"며 "시안이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며 조언과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국은 2005년 이수진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쌍둥이인 딸 넷과 아들 시안을 뒀다. 시안 군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버지 이동국과 함께 출연해 태명인 '대박이'로 불리며 많은 관심도 받고 인기도 누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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