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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서율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정청래. 요즘 이 분처럼 오만한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싶다. 더구나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가진 여당이다 보니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상식에도 어긋나고, 대한민국의 기반을 흔드는 법안들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모습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 같다.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그의 언행을 돌아보면, 한없이 가벼운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가 국민 앞에서 이런 점들을 숨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는 당대표가 되어서도 여전히 깃털처럼 가볍고, 거침없는 언행을 지속하면서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지난 22일, ‘9월 30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의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가 희박함에도 조희대-한덕수 회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청문회를 밀어붙이며 사법부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인 것이다. 심지어 사실관계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의혹 제기 당사자 책임론이 불거졌던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튿날, 정청래 대표는 본인의 SNS에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광주학살 전두환 노태우도 감옥 보냈고, 부정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 대통령도 탄핵하는데,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삼권분립’에 대한 그의 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글을 보는 순간,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거대 여당의 당대표라는 사실에 새삼 큰 절망감을 느꼈다.
치기어린 나이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언론에서 기사가 쏟아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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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줄 오른쪽)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정부조직법 처리를 예고한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9.2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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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조희대 청문회를 두고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는 건 역사의 코미디"라며 "추미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은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상 추미애 법사위원장 등의 법제사법위원회 강경파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가 이렇게 거침없는 이유는 본래 그가 가진 캐릭터 탓도 있겠지만, 김어준을 필두로 한 강성 지지층과 ‘알콩달콩’ 중이기 때문이다.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될 수 있었던 대통령과 당 대표. 이런 구조적 문제 때문에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김어준은 국민 입장에서는 결코 웃지 못할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언행과 정책 노선은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정치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정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국가의 방향성과 정책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거대 의석수를 가졌음에도 강성 지지층의 기호와 정서에 지나치게 휘둘리며 균형 감각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 결국 정당 본연의 역할을 스스로 무력화하는 길을 택한 셈이다.
이제는 많은 국민이, 몇 년 전부터 강성 지지층에 의존하는 정당으로 변해버린 더불어민주당을 보며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강성 지지층과 계속 알콩달콩 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송서율/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2025.1.-현재 국민의힘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위원, 2023.3-현재 정책연구단체 Team.Fe 대표, 2024.7.-9. 국민의힘 부대변인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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