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끌고 있는 선두권 다툼보다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벌이는 ‘3위 싸움’에 더욱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며칠 사이에도 두 회사의 주력 상품 흐름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0.01% 단위로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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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끌고 있는 선두권 다툼보다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벌이는 ‘3위 싸움’에 더욱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 3‧4위 경합이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주변을 맴돌고 있고, 코스피·코스닥 지수 거래대금도 다시 각 10조원 수준까지 불어나는 등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동반된 현상이다.
이미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은 ETF 업계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위 이하와 큰 격차를 두고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3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인공은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최근 며칠 사이 몇 번씩이나 우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19조422억원, KB운용은 18조9519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시장 점유율은 각각 7.88%, 7.85%로 차이는 불과 0.03%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주에만 몇 번씩이나 두 회사의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이 일어났다.
순위 다툼은 두 운용사가 선보인 주력 ETF의 주가 흐름에 따라 동반되는 양상이다. 한투운용의 주력 ETF는 ‘ACE 미국 S&P500’이고, KB운용은 파킹형 ETF인 ‘RISE 머니마켓액티브’를 최대 상품으로 두고 있다. 이밖에도 두 회사 중에서 한투운용은 주로 미국 주식 관련 상품이 많고 KB운용은 국내 주식과 채권 비중이 큰 편이다. 한국과 미국 중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곳의 흐름과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순위가 연동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흐름은 8위권 안팎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선 5~7위 순서는 각각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다. 8위를 두고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3개 회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 회사 다 2조3000억~2조5000억원 안팎의 순자산 분포를 보이며 주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이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등 해외자산 관련 상품이 많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ETF 시장 경쟁이 고스란히 회사 간 순위 싸움으로 옮겨간 꼴”이라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하반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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